"우크라, 쿠르스크 전황 급격히 불리해져"

2024-12-29 19:41
우크라, 수세 부인…북한군 변수 될 수도

러시아 국방부가 11월7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북한군이 투입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급격하게 불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점령한 쿠르스크는 향후 러시아와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가 될 거라 거론된 지역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현재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역의 절반을 상실했고, 몇 달 내에 나머지 영토도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에 5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필사적인 탈환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력 1만1000명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됐다.

다만 쿠르스크에서 지난주에만 1000만명 이상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르스크를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우크라이나군 내에서도 쿠르스크 점령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면적의 1.5 배가 넘는 쿠르스크를 사수하기에는 우크라이나 병력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우크라이나 군의 피로가 누적되고 사기가 저하되면서 쿠르스크 사수를 고집할 수록 우크라이나에 불리할 거라는 해석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를 공식적으로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는 AP통신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우크라이나 전투부대들이 러시아 인력과 군사장비에 매일 손상을 가하고 있다며 작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쿠르스크 탈환전에서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미국 관리는 신뢰도가 높은 정보는 아니지만, 북한군 8000명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측은 북한군을 제외하더라도 러시아가 하루 평균 1200명 정도인 병력 손실을 당분간 보충할 정도의 여력을 갖췄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