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와이파이 공유기 판매 금지 검토..."해킹 우려"
2024-12-19 16:55
화웨이 이후 중국 기술업체에 대한 최대 규모 제재
미국 정부는 중국 네트워크 장비 기업 티피링크가 생산한 라우터(와이파이 공유기)의 자국 내 사용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피링크의 라우터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을 끼친다는 의혹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와 법무부, 국방부는 티피링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르면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티피링크 판매 금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국 해킹 조직이 수천 대의 티피링크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를 악용해 해킹을 시도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해킹 조직은 싱크탱크, 정부기관, 비정부 기관 및 국방부 등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기관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티피링크가 종종 보안 결함이 있는 라우터를 판매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티피링크에 대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 “미국이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중국 기업을 억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단호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티피링크의 라우터 판매가 금지되면,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한 이후 중국의 통신 기술업체에 대한 최대 규모의 제재가 될 전망이다.
또 미 법무부는 티피링크가 생산 원가 아래의 가격으로 제품을 팔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한편 대만 정부는 이미 보안 위험을 이유로 정부 및 교육 시설에 티피링크 라우터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 정부도 올해 티피링크 라우터에 보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