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처장 "안가모임 참석 후 핸드폰 교체···범죄 저지르지 않았다"

2024-12-17 20:52

[사진= 연합뉴스]
이완규 법제처장이 17일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 대통령 안가(안전가옥) 모임에 참석한 이후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그 자리(안가 모임)에 참석했던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법무부 장관), (김주현) 민정수석 다 핸드폰을 바꿨는데 법제처장은 바꿨나"라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바꿨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증거를 인멸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추궁하자 이 처장은 "증거 인멸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하는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재차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유를 묻자 이 처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었다"며 "사용하기 불편한 점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교체했다"고 대답했다.

정 위원장이 수사에 대비한 게 아니냐고 되묻자 이 처장은 "그렇게 질책하시면 달게 받겠다"고도 했다.

이 처장은 지난 11일 법사위 전체회의서 비상계엄 관련 현안질의 당시 안가 모임에 이 전 장관과 박 장관, 김 수석을 포함해 자신까지 네 명이 모였지만, 야당이 제기하는 '2차 비상계엄 모의'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대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