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주식 보관액 165조 '역대급'… 내년에도 이어질 듯
2024-12-17 19:29
현재 환율 기준 약 164조7298억원
보관금액 1위 테슬라 251억달러 등
작년 680억달러 대비 68.31% 급증
보관금액 1위 테슬라 251억달러 등
작년 680억달러 대비 68.31% 급증
주가 상승과 고환율에 힘입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도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주식 보관액이 165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 탈출 러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144억9116만 달러로 집계됐다. 1438원 기준 약 164조7298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680억2349만 달러에서 68.31%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어난 가운데 올해는 투자자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뉴욕 증시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강달러까지 더해지면서 보관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도 양호하다.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 금액 상위 1위인 테슬라 보관액은 연초 133억9266만 달러에서 이달 13일 251억7662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주요 후원자였던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자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급등하고 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 보관액도 27억 달러에서 35억 달러,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는 29억 달러에서 33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보관액 상위 5위권에선 올해 애플만 줄었다. 국내 투자자의 애플 보관액은 50억 달러에서 48억 달러로 4.18% 감소했다. 애플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16일까지 순매수 상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미국 주식 불패'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내년에도 미국 주식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전망도 밝다. 키움증권은 미국 증시가 AI에 따른 생산성 증대와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연초 제조업 반등, 기준금리 인하 등이 맞물려 증시를 상승시킬 주요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고하저' 전망이 나오지만 당분간은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원·달러 전망을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에 더해 트럼프 집권 초기 한국 정부의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협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원화 고유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