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콘서트서 12·3 비상계엄 비판…"우짜면 좋노 싶었다"
2024-12-16 14:31
지난 7일 나훈아는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대구 공연을 진행했다. 나훈아는 이번 전국투어를 끝으로 가요계를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나훈아는 공연 중반에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세웠다. 공연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며 "집회가 금지된단다. 우짜면 좋노 싶더라.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잔하고 잤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이 어느 쪽이고? 여당, 야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며 들고 있던 부채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 부채 끝에 (기운을) 모아서 부른다"며 관객과 함께 '공' 후렴부를 열창했다.
나훈아가 작사, 작곡한 '공'은 "잠시 왔다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 갈 세상/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살다 보면 알게 돼/ 버린다는 의미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이라는 가사로 울림을 준다는 평이다.
또한 그는 "정치의 근본은 무엇이냐"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배곯지 않게 하는 것이 원리"고 정치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문제 되는 거, 이걸로 국회서 밤을 새우고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치인들의 행동을 꼬집었다.
1976년 데뷔한 나훈아는 '무시로' '잡초' '홍시' '고장난 벽시계'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으나 지난 2월 돌연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후로는 마지막 전국투어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