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외친 시민들…한편에선 '나눔·선결제' 보여줘
2024-12-15 15:16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집회 참여자를 위해 커피, 핫팩은 물론 생리대까지 나누겠다는 글이 속속 이어졌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50대 아저씨 한 분이 KBS 앞 파리바게뜨 커피 500만원어치를 선결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 아저씨가 커피를 선결제했는데, SNS를 전혀 안 하신다. 온라인에 알려줄 수 있냐고 (나에게) 부탁했다"며 "코드는 '김민주'다"라고 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회의사당역 화장실'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국회의사당역 화장실에 핫팩, 생리대 등을 나눔하는 사진이 업로드됐다. 사진을 보면 물, 핫팩, 사탕 등 나눔하는 물품도 다양했다. 이 글을 올린 글쓴이는 "아주머니들이 사진을 찍어가면서 너무 대단하다고 했다"며 "(아주머니들도) 집 가서 뭐 가져온다고 하신다"고 적었다.
이 '나눔' 문화는 유튜버들도 함께했다. 약 51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코미디 채널 '엄은향'은 "오늘 탄핵 집회를 참여하는 분들을 위해 북엇국 110그릇을 선결제했다"고 알렸다. 그는 "국회 근처는 무정차하는 곳들이 많으니 샛강역에서 뜨끈하게 한 그릇하고 가세요"라며 "제 이름 말하고 꼭 한 그릇씩 먹고 가라"라고 했다.
약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황현필 한국사 유튜버도 '커피 무제한 선결제한다'고 커뮤니티 게시판에 작성했다. 그는 "여의도에서 커피 무제한 선결제한다. 두 곳의 카페에 암호를 말하고 커피 드시고 힘내서 꼭 (윤 대통령을) 탄핵시키자. 저도 지금 여의도로 달려간다"며 "암호는 '태백광노가 윤석열을 탄핵한다'다"고 공유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 7시 24분 직무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