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우민호 감독·현빈 尹 계엄·탄핵 등 시국 언급 "더 나은 내일 있을 것"

2024-12-18 17:05

배우 현빈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2.1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윤석열 비상계엄 등 시국에 대해 작심 발언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우민호 감독과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다. 안중근 의사가 독립 투쟁 동지들과 함께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노리는 7일의 과정과 고뇌를 담았다.

영화 공개 후 일부 관객들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촉구 시위 등 현 시국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감독은 "이 영화를 3년 전부터 계획했다. 제 이전 작품들은 주로 악인들을 다루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해 왔다.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안중근 자서전도 살펴보고 독립투사 자료들도 살펴봤다. 안중근 장군께서 당시 30세셨다. 그 젊은 분들이 헌신할 수 있었던 게 무엇이었을까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고맙고 죄송스러웠다. 저는 이 영화를 보신 관객 분들께 위로가 되고 힘이 됐으면 좋겠다.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거라고 믿고 자긍심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극 중 안중근 역을 맡은 현빈은 "안중근 장군 그리고 함께했던 동지들이 어떤 힘든 역경이 와도 한발 한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갔더니, 결국은 좋은 결과를 만들었듯 지금 또한 힘을 모아 한 발 내딛으면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얼빈' 해외 포스터에 '포 어 베터 투모로우(FOR A BETTER TOMORROW)'라고 쓰여 있다. 이 문구가 지금 저희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독립군 김상현 역을 맡은 조우진은 "하얼빈이라는 영화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여정인 것 같다. 요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각오를 달리 하고 행동을 옮기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분들께 동지 같은 간절한 기도와도 같은 저희 영화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독립군 공부인 역의 전여빈은 "빛을 되찾는다는 의미의 광복이라는 단어처럼 '하얼빈'에 함께했던 투사들은 한뜻으로 엎어지더라도 나아간다. 지금 혼란한 시대를 겪고 있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도모하기 위해 저희 영화도 더 큰 뜻을 품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길, 힘이 보태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립군 최재형을 연기한 유재명은 "분명히 100여 년 전의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했는데, 마치 그때 그 현실에 같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와 그때의 그분들은 시간이라는 큰 진리에 의해 연결돼 있고 앞으로의 다음 세대들도 지금의 우리와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영화를 보고 그분들을 돌아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얼빈'은 오는 2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