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공백 피해 최소화하자"...해외 임직원, 투자자 달래기 나선 재계
2024-12-16 10:07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에 탄핵 암초까지
재계, 불확실성 최소화 위한 2025년 경영전략 대응
재계, 불확실성 최소화 위한 2025년 경영전략 대응
대기업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후 대외적으로는 차분하면서도 내년도 비상 경영계획 수립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관세 장벽'을 예고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탄핵이라는 암초를 만나 국가 무역 전략이 부재한 상황인 만큼 주요 경영진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탄핵 가결 이후 대통령의 궐위가 길어지면서 경제적 신인도 하락, 외교 관계에 따른 수출 영향, 환율 동향 등에 주시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계엄 선언 이후 탄핵 가결까지 경영진이 수시로 회동하면서 대내외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내년 경영계획 수립 시기와 탄핵 정국이 맞물려 침울한 분위기지만 모두 긴박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국내외 300여 명의 임원진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는 삼성전자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 방안과 내년 1월 공개되는 갤럭시 S25 등 신제품 판매 활성화 전략 등이 다뤄진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통상 전략과 공급망, 고환율 등에 따른 리스크 헤징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글로벌 전략회의에 다뤄진 사업전략을 종합 검토한 뒤 굵직한 미래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현대차는 차량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향상을 위해 구글과, 내연기관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 기술 확대를 위해서는 GM과 협업한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서는 베이징자동차(BAIC)와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에 11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도 최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사장단 협의회를 열고 내년 중장기 경영 과제를 논의했다. 경영진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중국 기업들의 위협에 대한 각 계열사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LG전자도 이달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주재로 국내외 임원 300여 명이 모이는 확대 경영회의를 개최하고, 신설된 HVAC(냉난방공조) 사업본부 경영전략, 해외 각 권력별 판매목표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활동이 거시경제 영향을 직접 받다 보니 불확실성에 대응해 챙겨야 하는 것이 많다"며 "해외에도 임직원들과 고객, 투자자들이 많아 이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상황을 잘 설명하고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