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공정위 승인으로 축협 회장 4선 도전 장애물 해결…신문선·허정무와 3자 공개 토론 나설까

2024-12-11 19:48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1월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을 찾아 선수들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도전 장애물을 넘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정 회장이 이날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 승인 통보를 받고 4선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재정 기여나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 평가 등 성과가 뚜렷할 경우 3선 이상에 도전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을 뒀다. 4선에 도전하는 정 회장은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이후 드러난 대한축구협회의 각종 비리 등이 걸림돌로 제기됐으나, 공정위 문턱을 통과했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와우갤러리]

이제 정 회장은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허정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놓고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써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4파전으로 치러진 52대 축구협회장 선거 이후 처음으로 경선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53대와 54대 선거에서는 단독 출마로 축구협회장 수성에 걸림돌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 회장의 출마가 공식화되면서, 신 교수가 제안하고 허 전 감독이 응한 공개 토론에 직접 응답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앞서 신 교수는 지난 6일 "이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간의 공개토론'을 간절히 제안한다"며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어 그는 "후보자 간 공개 토론 방식은 현재 출마 선언한 3명의 후보가 합의해서 공공재 성격의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전반에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비전과 철학 △축구협회 재정에 대한 안건 △천안축구센터 건설에 대한 현안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 등의 다양한 안건으로 축구 상품을 구매하는 국민들 앞에서 이야기해 보자"고 강조했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 교수의 제안을 들은 허 전 감독도 "환영한다. 저희 쪽에서도 제안하고 싶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3자 공개 토론 여부는 정 회장에게 달렸다. 정 회장이 승낙한다면, 축구협회의 각종 이슈를 놓고 진솔한 대화를 국민들이 직접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지며, 새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