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산업협회·KKR펀드, 베트남 총리 만나 협력 확대 의지 표명

2024-12-12 14:03
KKR 펀드, 베트남 대기업 통해 약 3조 투자

미국 사모펀드 기업 KKR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공동 대표를 만난 베트남 총리 [사진=베트남통신사]

미국 반도체 기업들을 대표하는 반도체산업협회장이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11일 베트남 현지 매체 정부 신문에 따르면 10일 오후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미국 대형 사모펀드 회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공동 소유주 데이비드 페트라우스(David Petraeus)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회장 존 노이퍼(John Neuffer) 등 미국 기업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기술, 투자,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대표는 자산 규모 총 5280억 달러(약 756조8000억원)에 달하는 KKR 투자 펀드가 베트남 대기업 마산(Masan), 빈홈(Vinhomes), 최근에는 메디컬사이공그룹(MSG) 등을 통해 베트남에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디지털 전환 등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팜민찐 총리는 베트남은 항상 제도 개혁, 인프라 개발 및 인력 교육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KR펀드에 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 자문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을 연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페트라우스 대표에게 베트남의 시장 경제에 대한 미국의 인식과 첨단 기술 수출 제한 해제 등을 지지해줄 것도 요청했다.

페트라우스 대표는 안정적인 정치 환경, 인프라 및 고급 인력 등에서 빠른 개선을 이룬 덕분에 베트남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그는 KKR 펀드가 가까운 시일 내에 베트남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찐 총리는 인텔, 암페어(Ampere), 마벨(Marvell), 인피니언(Infineon)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을 대표하는 존 노이퍼 SIA 회장을 만났다. 노이퍼 회장은 SIA가 계속해서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을 베트남과 연결하고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며 첨단 기술 프로젝트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찐 총리는 SIA에 베트남 내 인력 교육, 반도체 연구 및 생산 시설 개발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으며, 미국 정부가 베트남의 첨단 기술 수출 증가를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노이퍼 회장은 베트남의 강력한 발전을과 양국 간 협력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SIA가 베트남 투자에 매우 관심이 있으며 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산업 발전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단에 참가한 미국 기업들은 모두 베트남을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고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기술 등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