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한남4구역 3조원 이상 사업비 전액 조달...조합 이익 극대화"

2024-12-11 14:51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비 314억원도 자체 부담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원형 타워의 플로랄 리프 게이트.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에 사업비를 전액 조달하고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을 자체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 조달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부담 △분양면적 확대에 따른 조합 분양 수익 극대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전액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인 신용등급(AA+)을 통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 0.78%를 더한 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금융권에서 조달할 수 있는 최저금리 수준이라는 것이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공사에 착공하기 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중 최대 314억원을 자체 부담한다. 착공 전까지 물가 인상으로 공사비가 오를 경우 최대 314억원을 자체 부담해 공사비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공사비가 400억원 더 늘어날 경우 조합은 314억원을 제외한 86억원 정도를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최근 1년간의 건설공사비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금액이다.

또 삼성물산은 총공사비에 내진 특등급 설계, 일반 쓰레기 이송 설비 설치, 일반분양 발코니 확장 등 향후 추가 공사비가 발생하기 쉬운 항목들을 총 650억원 규모로 이미 반영해 공사비 추가 상승 요인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분양 면적도 확대해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물산은 전체 가구 수를 조합 원안인 2331가구보다 많은 2360가구를 제안했다. 일반분양 평당가를 약 7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조합은 339억원의 추가 분양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시공사가 가져가던 일반 분양 가구의 발코니 확장 옵션 판매수익 전액도 조합에 돌려준다. 아파트나 상가에 미분양이 발생하면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사들이는 대물 변제 조건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