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코캉세력 '정치대화' 제안
미얀마 북동부 샨주의 소수민족 무장세력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NDAA)’은 중국과 접한 국경지대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치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MNDAA를 포함한 3개 세력 ‘형제동맹’이 지난해 10월 미얀마군에 대해 일제 공격을 개시한 이후 샨주 북부지방 최대도시인 라쇼 등을 장악한 MNDAA는 중국의 개입을 통해 라쇼의 지배권 등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NDAA는 이날부터 방어목적 이외 일체의 전투를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미얀마군에 대해서도 공습을 포함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성명에는 “(정전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동 세력의 목적은 ‘진정한 자치구’ 수립이지 독립국가를 세우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고도 호소했다.
MNDAA는 중국계 코캉민족의 무장세력. 올 1월 군사정권에 협력적인 적대세력이 실효지배하던 코캉자치구를 점거했다. 8월에는 라쇼까지 함락했다.
현지에서는 지난 1월에 중국의 중재로 미얀마군과 MNDAA 등이 일시 정전에 합의했으나, 올 중반부터 재차 전투가 격화됐다. 미얀마군이 코캉자치구의 핵심도시 라우카이 등에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MNDAA는 라쇼에 진군했다. 쌍방은 상대가 정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형제동맹의 일제 공격은 중국이 당초 ‘용인’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후 혼란이 지속되자 중국은 정전을 촉구하는 압박을 강화했다. MNDAA는 9월 중순 샨주 북부 이외의 주요 도시 등에 진군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으며, 민주파 정치조직인 ‘국민통합정부(NUG)’와의 어떠한 협력관계도 부인했다.
형제동맹 중 ‘타안민족해방군(TNLA)’도 지난달 25일, “군사정권과의 정전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서부 라카인주에 주력을 두고 있는 아라칸군(AA)은 샨주 전역 장악을 위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미얀마군측이 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얀마군 계열의 미디어 NP뉴스는 “미얀마의 군사적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소수민족 무장세력과의) 정전합의는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미얀마군측이 정전에 응해도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전투를 재개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 세력 고위층의 사리사욕에 따라 오랜 기간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