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앙경제회의 앞두고 적극적 부양책 예고…"2010년 이후 첫 기조 전환"

2024-12-09 18:27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지도부가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 예비 회의 격인 정치국 회의를 열고 내년에 내수 진작을 위한 적극적 부양책을 예고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정치국 회의를 열고 "내년에는 더욱 적극적(更加积极) 재정 정책과 적절히 완화적(适度宽松) 통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 전 정치국 회의에서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비해 톤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내년에는 부양책 강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채택했고, 2010년 말에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전환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2010년 말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설명 때 자주 언급하던 '신중한’이라는 단어를 뺐다”면서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짚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회의 내용에는 작년 정치국 회의에서 빠졌던 부동산과 주식 시장 안정화에 대한 언급도 포함돼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을 높였다. 이밖에 △소비 촉진 정책과 투자 효과를 통한 전면적인 내수 확대 △과학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질적 생산력 발전 △경제 시스템 개혁을 위한 조치 시행 촉진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 정책과 무역 투자 안정 추진 △시스템 리스크 발생 방지 빈곤 퇴치와 도농 복합 발전 강화 △친환경 발전과 녹색 전환 가속 등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됐다. 

정치국 회의 내용이 발표된 직후 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홍콩 항셍지수는 급등했고, 전장 대비 2.76% 오른 2만414.09에 문을 닫았다.

중국은 이날 발표된 물가지수가 여전히 부진하게 나오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이에 경제 회복을 위해 내수 확대가 최우선 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의 거시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회의로 오는 11~1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의에서는 내년도 성장률과 재정 적자율, 인플레이션율 목표 등이 논의되고 여기서 결정된 경제 목표는 내년 초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총리가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