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경호 측 "원내대표직 복귀 가능성 없다…친한계 '내란 동조자' 발언에 상처"
2024-12-08 14:14
사의 표명 후 의총서 재신임…당헌·당규상 당대표 확인 후 공식 사퇴 가능
秋 측근 "초·재선 비판에 무응답…탄핵 영향 끼칠까봐 모두 참은 것"
秋 측근 "초·재선 비판에 무응답…탄핵 영향 끼칠까봐 모두 참은 것"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밤 전격 사의를 표명하고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았으나,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 원내대표 측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모욕적' 발언에 대한 사과 필요성도 언급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추 의원은 여전히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내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추 원내대표가 사퇴를 한 뒤 이어진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당헌·당규상 아직까지 직을 유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사의 표명 직후 권성동 의원 주도로 재개된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약 70~80명 의원들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당헌·당규상 원내대표직 사퇴는 한동훈 대표의 최종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 결정에 대한 원내대표 선출 공고 권한이 당대표에게 있기에 한 대표의 확인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만약 한 대표가 '재신임 받은' 추 원내대표의 최종 의중을 묻는 절차 없이 원내대표 선출을 강행할 경우 원내 반발을 불러올 수 있고,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날 오후 2시까지 한 대표가 추 원내대표에게 별도 의중을 물어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핵심 관계자는 "친한계 의원들이 연일 라디오에 출연해 비판하고, 의총에서도 공개적으로 모욕을 줬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비공개 의총에서 추 원내대표를 '내란죄 선동 동조자'로 몰아가는 등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는 7일 밤 의총이 끝나고 즉시 자택으로 돌아갔고, 사의를 표명한 후 측근들에게 상당한 심적 부담을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추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한 비판을 직접 들었느냐'는 질문에 "다 들었다. (의원들이) 면전에 대놓고 했지만 아무 반응 안 했다"며 "왜냐면 반응했다가 당이 또 분열되면 탄핵이나 당론에 영향 끼칠까봐 그때까지 참은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오는 9일 당 최고위원회의부터 한동훈 대표 '원톱' 지휘 체제가 가동될 예정으로, 추 원내대표가 복귀하지 않는다면 원내 사령탑 공백은 당분간 길어질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추 원내대표의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의 진정성 있는 반성이 선행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