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尹, '정치인 체포' 지시한 적 없어"…1차장 "지시 받아"
2024-12-06 15:19
"홍 차장, 오전에 저에게 사실 아니라고 했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서 1차장 경질·교체 얘기 없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서 1차장 경질·교체 얘기 없어"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말한 것과 관련,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원장은 6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차장이 직접 오보라고 했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홍 차장이 공개한 체포 대상자 명단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정청래 법사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명수 전 대법원장, 김민웅 전 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차장이 정치적 독립성 관련해서 적절치 않은 그러한 말을 제게 한 바 있는데, 그런 것도 고려해봤을 때 1차장을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께 건의해 인사교체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원장은 "1차장 교체와 관련해 대통령 아니면 대통령실 누군가에게 '정리해라, 교체하라' 얘기 들은 바는 전혀 없다"며 "오로지 제 판단으로 건의했고 그에 따라 인선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홍 1차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배석한 김병기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직후 홍 1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며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서 지원하라.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말했다.
홍 1차장은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여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그러나 홍 1차장은 이런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곧이어 열린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도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고 한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오전 "1차장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