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빼고 모두 비상"···내년 2금융 실적 전망 '먹구름'
2024-12-05 17:15
카드 이용실적 줄고 대손비용 확대…저축銀·캐피탈 PF여파 이어져
금리인하로 보헙업 타격 받지만, 손보는 해상·특종보험 고성장세
금리인하로 보헙업 타격 받지만, 손보는 해상·특종보험 고성장세
5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내놓은 각 금융업권별 전망 분석에 따르면 2금융권 금융회사들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하거나, 올해 악화한 실적을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카드사는 이용 실적 증가율 둔화와 함께 높은 대손비용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크게 증가했던 숙박‧음식점업 부문 승인실적이 올해 들어서는 거의 늘지 않았다. 올해 1~9월 기준 전년 대비 0.8%의 저조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신용판매는 카드사에 있어 본업이자, 수익 창출의 원천이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이 꾸준히 내리는 상황 속 기본적인 수익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카드 사용금액이 증가해야 한다. 그러나 카드 이용실적 상승세가 둔화하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
올 들어 카드사들은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이는 대출성 자산확대와 마케팅 등에 들어가는 비용절감으로 인한 것이다. 대출성 자산확대는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양날의 검인데, 올해 1~9월 카드사 합산기준 대손비용은 2조6000원으로 전년 동기(2조5000원) 대비 약 1000억원 가량 늘었다.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장기적으로 고객이 이탈할 수도 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업계에는 PF부실 여파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수익성‧건전성이 악화하며 신용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저축은행 업권의 PF사업장은 다른 업권보다 부실우려 비중이 높아 추후 매각 과정에서 매각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양호하다고 평가받은 사업장에서도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저축은행 차주 특성상 경기가 악화함에 따라 상환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업황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PF부실 여파는 캐피탈사에도 미치고 있다. PF의 만기연장·부실 등으로 인한 자금회수 지연이 나타나면서 할부리 스사 업권 전반의 유동성 위험 수준이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가 부진한 상황 속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캐피탈사의 조달여건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나신평은 이런 이유로 캐피탈사의 수익성 개선이 단기간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생명보험사의 수익성은 금리하락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가 떨어지면 자산운용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 감소한다. 이에 따른 보험료 상승으로 신계약 판매가 위축되고 보험계약 마진(CSM)규모도 축소돼, 보험이익이 이전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자산을 오래 운용해야해 금리민감도가 높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축소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등에 제동을 걸면서 보장성 보험 시장의 성장세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올해 있었던 실적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 손해보험사의 1~6월 누적 순이익‧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5조4000억원과 3.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5000조원과 3.0%과 비교해 개선됐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나신평은 해상·특종보험 중심의 고성장세와 보장성보험 중심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유입으로, 내년에도 손해보험사가 안정적인 외형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