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경영 불확실성 최고조"···잇단 대형 악재에 재계 한숨만
2024-12-04 13:47
주요 그룹 긴급 사장단회의 개최
환율 급등 등 리스크 점검
환율 급등 등 리스크 점검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비상계엄령 사태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엄령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기업들은 환율 급등, 미국의 수출 규제에 따른 통상마찰 등 경제 여건을 옥죄는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경영환경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서다. 기업들은 계엄령 선포 자체가 이례적인 만큼, 추후 초유의 사태가 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은 이날 새벽부터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날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곧바로 일부 경영진이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며 “요동치는 환율에 대한 우려가 많았고, 새벽부터 일부 해외 파트너사에서는 계약 관련해 문의가 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예민한 사안인 만큼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조용히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수출 기업들은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엄령 선포 이후 144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원화 가치 하락은 단기적으로 수출 기업에 우호적인 영향이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원자재가 인상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밤을 새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했으나, 생각보다 이르게 계엄이 해제되면서 일단은 한숨을 돌린 분위기”라며 “다만 환율 변동성에 미·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 등 잇단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