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4개 공장, 올해 매출 3% 증가했으나 이익 '24% 급감'

2024-12-04 11:36
박닌 디스플레이 공장은 '이익 41.7% 감소'

베트남 타이응우옌 삼성전자 공장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올해 삼성의 베트남 4개 공장의 매출은 늘었으나, 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4년 첫 9개월 동안의 재무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SEVT), 삼성전자 베트남 박닌(SEVT),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박닌(SDV), 삼성전자 호치민시 CE단지(SEHC) 등 베트남 내 4개 주요 공장의 총 매출은 63조8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모그룹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2022년 기록한 사상 최대치 511억 달러(약 71조6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이다. 그러나 9개월 동안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29억8000만 달러(약 4조1810억원)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19~2021년 이후 최저치다.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 위치한 삼성의 주요 휴대폰 공장인 SEVT는 매출이 9.6% 증가한 188억 달러(약 26조원)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과 삼성 세미컨덕터(Samsung Semiconductor)에 이어 그룹 내 매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SEVT의 이익은 14.3% 감소한 14억 달러(약 1조9600억원)를 기록했다.

휴대폰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박닌(Bac Ninh)의 SEV 공장 매출은 6.23% 증가한 121억 달러(약 16조9700억원)를 기록했지만 이익은 19.4% 감소한 9억2923만 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역시 박닌에 있는 디스플레이 제조 공장인 SDV는 매출은 11% 감소한 107억 달러(약 15조원), 이익은 41.7% 급감한 4억4981만 달러(약 6309억원)를 기록했다.

베트남 호찌민시 내 TV 전문 생산공장인 SEHC는 매출액이 37억8000만 달러(약 5조3000억원)로 12.09% 증가했지만 이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한 1억6408만 달러(약 2301억원)에 그쳤다.

현재 박닌, 타이응우옌, 호찌민시 등 베트남 내 6개 공장을 보유한 삼성은 누적 투자액이 총 230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하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자다. 지난 9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박닌성과 2조5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및 전자부품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첫 9개월간 글로벌 매출이 총 1600억 달러(약 22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고, 이익은 189억 달러(약 26조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베트남 공장은 그룹 매출의 28%, 이익의 약 15.7%를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이 같은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업 부문이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특히 반도체 부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16이 막 출시된 상황에서 애플 및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세가 빨라지는 화웨이와 경쟁해야 한다.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떨어졌고, 올해 말 전 세계적으로 직원을 감축할 계획을 포함해 비용 절감에 대한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