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정치인 한동훈' 거듭나려면 김 여사 특검법 통과 시켜야"

2024-11-28 15:25
"尹대통령, 본인과 가족 안위 위해 한동훈 사냥감 만들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공통공약추진협의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김건희 특검법' 통과의 키를 쥐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국민의 명령인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검사 한동훈이 아닌 진정한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에 대한 책임감조차 없어 본인과 가족의 안위를 위한 자리 보존을 제1의 목표로 삼아 '한동훈 사냥 시간'을 만들고 있다"며 "사냥꾼이 아닌 사냥감이 된 한동훈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에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한 대표측에서는 '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박 원내수석은 "윤 대통령은 평생 수사만 하며 사냥감을 찾아 헤매던 뼛속부터 검사인 사람"이라며 "협상이나 타협을 모르고 국민의 여론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반대파를 적으로 규정하고 제거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반기를 들고 특검법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하니 이제는 한동훈 대표를 사냥감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한 대표 측을 옹호했다. 
 
또한 박 원내수석은 "혹시라도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게 밉보여서 린치를 가하는 것인가"라며 "수사권을 동원해 무릎을 꿇게 만들고 자기 말에 무조건 충성하는 여당 대표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은 검사 출신 대통령의 오직 막장과 비정함에 혀를 차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면서 한 대표에게 '김건희 특검법 통과'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3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그간 국민의힘은 특검법을 완강히 막아왔지만, 최근 '당원 게시판' 사태를 계기로 일부 친한계에서는 '특검법 수용도 고려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