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대 여학생 사이에서 글루건으로 눈물방울 모양을 만들어 얼굴에 붙이는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방송 니노산을 이용해 "최근 일본 여학생들 사이에서 3D 눈물방울 메이크업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메이크업은 뜨거운 글루건을 이용해 눈물방울 모양을 만들고 글루가 식어 딱딱하게 굳으면 이를 뺨에 붙이는 새로운 화장 방법이다. 10대 여학생들은 이 화장법을 통해 자신의 섬세함을 표현하고 울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기를 원한다고 전해졌다.

글루건은 글루스틱(Glue Stick)이라는 열가소성 합성수지 막대를 가열하여 이용하는 접착도구이다. 권총의 모습과 닮아서 접착제를 쏘는 총이라 하여 글루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뒷부분의 구멍에 글루스틱을 끼우고 방아쇠를 당기면, 방아쇠와 연결된 글루스틱을 잡아주는 부품이 열선이 있는 앞부분에 글루스틱을 밀착시켜 주는데 이때 녹은 글루스틱 액체가 총구로 밀려나오면서 원하는 곳에 도포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구조다. 

또 굳으면 고체가 되며 접착 용도 외에도 적당한 모양으로의 플라스틱 성형이 가능하여 공예나 공작에 응용할 수 있는 등 상당히 다양한 용도로 사용가능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주요 소비자인 제품군을 홍보하는 회사 AMF의 대표 리카 시이키는 "10대 여학생들의 트랜드는 빠르게 변화하며, 보통 유행은 2주에서 한 달 정도만 지속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10대 여학생들은 다양한 스타일을 실험하고 사진을 찍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에 따라 저렴한 소재를 활용해 독특한 장식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고 온라인에서 시선을 끌기 위한 독창적인 스타일이 탄생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글루건이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눈물이 아니라 콧물아니냐" "얼굴 상해봐야 정신차리려나" "우스꽝스럽다" "제발 그만해라" "귀엽지도 않고 역겹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글루건 제조사들은 "글루건을 피부에 붙일 경우 피부를 자극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화학 물질을 미용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글루건은 장식품이 아닌 공예품 제작 용도로 개발됐다"며 "글루가 나오는 부분의 온도가 최소 100도 이상이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글루건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납땜 인두만큼은 아니지만 저온형이 아닌 이상은 플라스틱을 녹일 정도로 뜨거우며 글루스틱이 녹아 있어 잘못하다 피부에 닿을 경우 액체 플라스틱이 그대로 피부에 묻어 굳을 수 있다. 이때 또 억지로 뜯으면 크게 상처가 날 수도 있으니 작업할 때는 장갑을 끼고 조심히 다뤄야 한다. 

글루건 제거방법은 냉장고에 둬서 차갑게 얼리는 방법과 헤어드라이기로 재 가열을 해서 녹이는 방법이 있다. 또한 벽면이나 가구같이 세워둔 곳에 묻은 것은 드라이기로 온도를 올려서 그 부위에 열을 가해주면 저절로 떨어진다. 작은 부품에 달라붙은 것을 떼야 될 때는 냉장고에 넣어서 몇 시간 후에 꺼내면 얼려진 상태에서 쉽게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