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소식]막판 400m의 기적, '아쿠아라인' 브리더스컵 루키 우승 外

2024-11-25 16:23
폭발적 뒷심 발휘 역전드라마 연출...2세 챔피언으로 '우뚝'

한국경마 최강 2세마들의 불꽃 레이스로 관심이 집중된 브리더스컵 루키 대상경주 우승은 조인권 기수와 환상 궁합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아쿠아라인’(2세 수말, 서범석 조교사, 미즈타니 마사테루 마주)에게 돌아갔다. [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화려한 막판 뒤집기로 경마팬들의 심장을 뛰게 한 '아쿠아라인'이 한국 경마 역사에 새로운 이름을 새겼다.

지난 24일 부산경남 렛츠런파크에서 열린 제16회 브리더스컵 루키 대상경주(2세 암수 오픈, 1400m)에서 아쿠아라인(2세 수말, 서범석 조교사, 미즈타니 마사테루 마주)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1분 27초. 0.2초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드레곤닌자를 제친 아쿠아라인은 폭발적인 뒷심으로 우승컵과 상금 3억 8500만원을 거머 쥐었다.  

이번 경주는 국산 2세마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경매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창설된 브리더스컵 루키 대상경주의 최종 관문이었다. 경마팬들의 관심은 단연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켑틴피케이’, ‘실버레인’, ‘오아시스레드’에 쏠렸으나, 레이스가 끝날 무렵 주인공은 완전히 바뀌었다.  
 
출발이 늦었던 아쿠아라인은 초반부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4코너를 돌 때까지도 선두권은커녕 중위권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결승선 400m를 남기고 돌연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엄청난 스피드와 뒷심으로 앞서 있던 말들을 하나씩 추월하며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한 아쿠아라인은 브리더스컵 루키의 새로운 왕좌에 올랐다.  

지난 9월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추입력으로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던 아쿠아라인은 이후 1400m 일반 경주에서 8위를 기록,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내년 삼관경주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조교사 서범석은 경주 후 “초반부터 치열했던 선행 경쟁이 예상대로 말들의 전력을 소모시켰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지구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조인권 기수 역시 “결승선 직선 주로에 들어서며 말이 묵직한 힘을 남기고 있다는 걸 느꼈고, 우승을 직감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2세마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브리더스컵 루키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아쿠아라인은 단순히 한 번의 승리에 그치지 않았다. 내년 삼관경주에서도 주요 우승 후보로 떠오를 만큼 가능성을 입증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강력한 신예들의 등장으로 국산 경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특히 아쿠아라인과 같은 숨겨진 잠재력을 가진 말들이 앞으로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광열 조교사, 한국 경마 역사에 새 이정표... 부경 두 번째 1000승 달성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은 지난 11월 22일(금)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백광열 조교사 1000승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한국 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쓴 백광열 조교사(59세, 1조)가 1000승 달성의 금자탑을 세우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은 지난 22일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백광열 조교사의 1000승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마사회 관계자들과 경마 팬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 분위기를 더했다.

백광열 조교사는 이달 8일 제5경주(1400m)에서 '빅뮤지컬스타'를 우승으로 이끌며 부경 경마 역사상 두 번째로 1000승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김영관 조교사가 세운 첫 기록 이후 8년 만의 쾌거다.

기념식에서는 엄영석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이 기념패를 전달했으며, 부경마주협회와 부경기수협회도 감사패를 수여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백 조교사가 이끄는 1조 직원들과 경마 팬들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의 노고를 함께 축하했다.

백광열 조교사는 “숫자보다는 좋은 경주마를 발굴하고 말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노력해 팬들에게 인정받는 조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1000승 기록은  백광열 조교사가 걸어온 열정과 헌신의 결과물로,  한국 경마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위대한 업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