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태업에 시민들 출근길 '혼란'...서교공도 파업 동참

2024-11-18 15:32

17일 오후 서울역에 전국철도노동조합 준법투쟁(태업)과 관련한 환승 승차권 발매 일시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앞서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부족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18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하면서 시민 출근길에 혼란이 빚어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8일 "철도노조 태업으로 수도권 전철과 수인분당선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수도권 전철 1호선, 경의·중앙선 등에서 일부 열차가 예정 시각보다 10분가량 지연 운행됐다. 오전 9시에는 650여대 수도권 전철 중 140여대가 10분 이상, 120여대가 20분 이상 지연됐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4호선 사당역으로 갈아타서 회현역으로 출근하는 이모씨(26)는 "열차가 하나가 그냥 지나가서 다음 열차를 5분 정도 기다렸다"고 했다. 최모씨(28)는 "아침에 철도노조 파업 문자를 보고 더 오래 걸리지만 버스로 출근했다"고 말했다.

승강장 곳곳에 있는 전광판과 벽면에는 '철도노조 태업으로 전동열차 지연 운행 중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안내방송으로도 '일부 열차 지연으로 급하신 분들은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해주길 바란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다만 KTX와 일반열차는 모두 정상 운행되고 있다. 코레일은 열차 지연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열차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운행 중지할 수 있으니 참고해달라고 이용객들에게 당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노조의 태업으로 인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어제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해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태업 과정에서 사규와 법령에 위배되는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전날 4조 2교대 전환과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며 18일부터 태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1노조)도 이날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8시부터 18일 오후 1시까지 진행한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 행위 결의’ 안건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파업 ‘찬성’을 의결했다. 서교공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2.5%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과 신규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