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홍콩·인니·베트남서 'K-금융' 세일즈

2024-11-17 15:08
공매도 규제 공조·포럼 개최·감독경험 공유 등 동아시아와 협력 강화 전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넷째부터), 팜꽝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 등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면담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동아시아 3국을 방문해 ‘K-금융’ 세일즈에 나섰다. 홍콩과는 공매도 규제와 관련해 힘을 모으기로 했고 인도네시아와는 금융감독 관련 포럼 개최를 통해 접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원장이 동아시아 국가 감독당국과 공조 체계를 강화하면서 국내 금융사들은 이들 지역에 진출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원장이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국 금융감독기구 수장 등을 예방해 공통 현안에 대한 공조 기반을 다지고 국내 금융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14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를 방문해 줄리아 룽 최고경영자(CEO)와 공매도 규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룽 CEO는 이 원장에게 자국 공매도 규제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해 협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과거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던 홍콩은 2002년 공매도 가능 종목 지정제도를 공식 도입하는 등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호가제한, 중개기관 확인의무, 공매도 잔액 보고 등 공매도 규제 장치를 마련했다.

이 원장은 다음날인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넘어가 마헨드라 시레가 금융감독청장과 최고위급 면담을 했다. 이 원장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영업·투자를 확대하고자 하는 국내 금융사들에 대한 현지 금융감독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시레가 청장도 한국 금융사들이 양국 경제 발전과 교류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한국·인도네시아 당국은 내년 상반기 금융감독 관련 포럼을 개최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국 당국·업계가 지금보다 긴밀히 소통해 금융 협력·교류를 촉진하자는 취지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팜꽝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도 만났다. 이 원장은 베트남 중앙은행의 주요 과제인 은행산업 구조 개편과 관련해 국내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쌓은 감독 경험을 팜꽝중 부총재와 공유했다. 아울러 국내 은행들의 베트남 현지 인가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감독당국과 우호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국내 금융사 영업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