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위례선·서부선에···인근 주택 시장도 '요동'
2024-11-19 18:08
"서부선 수혜지 응암동 일부 단지 7일 새 7000만원 상승"
"개통 시점과 장기사업이라는 점 감안해 신중히 접근해야"
"개통 시점과 장기사업이라는 점 감안해 신중히 접근해야"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선 경전철 사업은 서울시와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협의를 마무리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초 진행될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이하 민투심)에 상정될 예정이다.
서부선 경전철은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관악구를 총 16개 역, 16.2㎞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2000년 첫 계획이 나온 데 이어 지난 2015년엔 노선 계획까지 발표됐지만 노선 변경과 공사비 문제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시와 두산건설 컨소시엄 간 사업비에 대한 이견이 발생해 민투심 상정이 불발됐으며, 올해 10월엔 컨소시엄에 참여한 GS건설마저 저조한 사업성을 이유로 발을 뺀 바 있다.
지지부진하던 서부선 경전철 사업은 기재부가 지난달 도입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라 수익형 민자사업(BTO)의 경우 총 사업비의 최대 4.4% 이내로 증액이 가능해지게 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를 켜게 됐다. 서부선 사업비는 추가로 640억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민투심에서 총 사업비가 확정되면 시와 컨소시엄이 실시협약에 나서게 된다. 현재 시의회 등은 시에 내년 여름 전까지 협약에 이어 실시설계까지 가능하도록 사업을 최대한 앞당길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민투심을 통과할 경우 2030년 서부선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선 개통 수혜 지역 내 아파트 단지도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에스케이뷰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59.8㎡가 지난달 23일 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닷새 전 동일 평형대보다 실거래 가격이 4000만원 올랐다. 전용 84.9㎡ 매물도 지난달 9일 9억8000만원에 거래돼 일주일 새 7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응암동 'e편한세상백련산' 역시 지난달 전용 84.7㎡ 매물이 2개월 전보다 4200만원 오른 9억1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센트럴아이파크도 전용 84.9㎡이 이달 2일 11억6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2개월 전보다 4000만원 올랐다.
응암동의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부선 개통까지 빨라도 최대 5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당장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긴 해도 일부 매물 가격이 빠르게 올라 거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위례신사선은 잇단 유찰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 사업비를 1조4800억원 수준에서 1조8380억으로 상향했지만, 여전히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시는 지난 4일 진행된 위례신사선 민간사업자 1단계 평가서류 제출에서 마감 기한 내에 지원 사업자를 찾지 못함에 따라 사업을 재정 투자사업으로 전환 추진하기로 했다.
위례신사선의 수혜지였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51.8㎡는 지난 10월 11억원에 거래되며 지난 8월 실거래가보다 2000만원 하락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중앙푸르지오'도 전용 84㎡ 매물도 지난 9월 15억4000만원에 매매되며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부선 등 경전철 개통이 수혜지 및 인근 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분명할 것”이라면서도 “우이신설선 사례의 경우처럼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통이 진행되면 효과가 반감되거나 상승 한계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장기 사업인 만큼 향후 사업이 다시 틀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성급한 접근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