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4조...재무구조 개선은 아직
2024-11-13 14:43
3분기까지 5.9조 영업이익
전기요금 인상·연료비 감소 효과
누적적자 해소 여전히 역부족
전기요금 인상·연료비 감소 효과
누적적자 해소 여전히 역부족
13일 한전의 3분기 결산(연결기준) 공시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69조86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조6865억원)보다 6.4%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5조945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영업손실(-6조4534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2016년 3분기(4조4242억원) 이후 8년 만에 최고다.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4조1833억원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비, 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8조215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3분기에만 영업이익이 3조39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와 비교해 약 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 분기(1000억원)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세 차례 요금 인상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증가와 연료 가격 안정화로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중동 분쟁, 러·우 전쟁, 고환율에 따른 에너지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지난달 시행된 전기요금 인상으로 4분기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했다. 다만 물가와 서민경제 부담 등을 고려해 주택·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하지만 실적과 별개로 수익성을 개선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에 역대급 폭염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미 쌓여있는 40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적자는 37조690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14일 재무제표 공시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203조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이자 비용만 4조5000억원을 냈다.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는 한전 부채의 연간 이자 비용만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 중동 정세 등 영향으로 전기 구입비용이 커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전의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한전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 6일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 2024'에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원가 인상 요인이 다 반영되지 못했다"며 "2027년 말까지 자체 사채 발행이 2배로 줄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연내 추가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앞서 "이번에 부득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한 부분은 민생과 서민경제에 어려운 부분이 있어 고육지책 하나로 방안 마련한 것"이라며 "올해는 더이상 전기요금을 인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안 장관은 "전기요금을 전반적으로 정상화해나가야 하는 과정에 있다"며 내년 이후 추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