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대한체육회? 이기흥 체육회!
2024-11-13 11:47
스포츠 공정위 '물심사'
양궁협회 등 공정위 명단 공개
체육회는 비공개...왜?
양궁협회 등 공정위 명단 공개
체육회는 비공개...왜?
“상식과 공정에 따라, 심사와 판단을 내려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스포츠 공정위원회(공정위)가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 여부를 심사한 12일,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공정’과 ‘상식’을 외쳤다.
하지만 공정과 상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스포츠 공정위는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을 승인하며, ‘이기흥의 거수기’란 일각의 비판을 사실로 입증했다. 불공정과 비상식의 상징이 된 이 회장이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제42대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공정위가 열어준 것이다.
더구나 대한체육회는 스포츠 공정위 위원 명단을 일반에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는 스포츠 공정위 위원들의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대중이 위원회 구성에 대해 알 길이 없다.
반면, 대한양궁협회는 스포츠 공정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비롯해 5명의 위원 모두를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해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 하물며 질타를 받는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스포츠 공정위원회 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대부분 회원종목 단체는 공정위원 명단을 투명하게 알린다.
한 공정위 위원은 “공정위 심의에 대해 말할 권한은 내겐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체육회의 아래에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견제가 없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미 ‘이기흥 체육회’에 가깝다. 이 회장은 자녀의 대학 친구를 선수촌 직원으로 부정 채용하는 등 체육회를 사유화하고 있다.
김성하 대한체육회 노조위원장은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서 존재하는 체육행정기관이다.”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회장이 아닌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기관이다. 이 회장과 대한체육회는 지금이라도 자정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