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점 살린 '글로컬 교육' 패러다임 제시"

2024-11-15 06:00
글로컬 미래교육이란

미래교실 수업 참관 모습. [사진=전남교육청]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전반기 2년 동안 전남교육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글로컬 교육'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교육정책을 마련했다. 김 교육감은 "전남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얼마든지 미래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중앙 주도 아래서 지역이 뒤따라가는 모양새였다면 이제는 각 지역이 세계를 무대로 대등하게 마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이 결합한 단어로, 전남교육청이 제안하는 미래교육의 한 방향이라고 보면 된다. 글로컬 교육은 지역 중심의 교육생태계 속에서 ‘자기 주도적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 우리 학생들을 미래를 가꾸는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다. 김 교육감이 "이제, 교육만큼은 서울 강남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던 이유다.

김 교육감은 "전남에는 절반 이상이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들인데, 이들 작은학교는 개별 맞춤형 미래교육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지난 박람회 ‘2030 교실’에서 실제 보여줬던 것처럼 미래교육에는 지리적 한계도, 언어의 제약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을 통해 학생 한명 한명 개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 지원도 가능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지역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이주 배경 학생들이 많은 전남 학교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5월 열린 '글로컬미래교육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5일간 열린 박람회에는 누적 참관객 45만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참관객 406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0점에 육박하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박람회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30 교실’이다. 교사와 장학진 400여 명이 1년 넘게 준비해 박람회장에서 실제 진행한 학교급별 5개 미래교실 수업은 불과 5년 뒤 우리 학교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교육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박람회장에서 선보인 ‘미래교실’을 전남 교육 현장에 구현하기 위해 7월부터 ‘2030 교실 구축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 2030 교실 구축을 본격화할 것이다.

글로컬미래교육 박람회는 전남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컬 미래교육’의 힘찬 출발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남교육 대전환’의 한 축인 ‘미래교육’을 손에 잡히게 설계하고 실제 구현해 보임으로써 위기의 전남교육에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 교육감은 "글로컬 교육정책을 제시하는 세계적 교육 네트워크로 발전시키고,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시즌 2를 준비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 글로컬 미래교육의 모델이 학교 현장에 안착한다면, 우리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질 높은 교육을 받고, 공평한 교육 기회를 누리게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