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남교육감 "공생·미래교육 주력해 'K-에듀' 선두주자 될 것"
2024-11-15 06:00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은 ‘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미래를 함께 열고 교육의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력과 신뢰도 하락,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학교가 공부하는 공간으로 제 모습을 되찾고, 희망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했다"며 "‘공부하는 학교’와 ‘미래교육’은 그 두 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학생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하고 ‘공존교실’ 운영 등을 통해 공부하는 학교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면서 "전남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운영, 공생의 길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며 공생과 협력의 교육생태계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현실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큰 성과다.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성공 개최하며 ‘지역 중심 글로컬교육’이라는 미래교육의 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이런 교육정책들은 전남교육의 새로운 브랜드가 됐다. 도민들과 교육 가족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력 덕분이라는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이 성과를 교육 현장에 안착시키고 확산해 나가기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역과 공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을 이끌었다.
"지역과 세계, 디지털 기술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공생교육, 지역과 협력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 중이다. 내 고장의 생태환경을 지키고, 이를 ‘공생’ 실현의 교육으로 연결하는 ‘공생의 길(물길, 숲길)’ 프로젝트는 미래를 가꾸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체험적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공생의 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 동아리 수가 2023년 155팀(1404명)에서 2024년에는 300팀(3705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남의 농산어촌 교육에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청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사회 공동체 모두의 힘을 모으는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22개 시·군 별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와 ‘전라남도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등 23개의 위원회가 2023년 7월 발족했다. 이와 같은 지역사회 소통과 협력의 교육생태계 구축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에 총 17곳이 특구로 지정되는 전국 최대의 성과를 이끌었다."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전국 최초로 신설했다.
"전남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전남의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시작했다. 22개 시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구 감소 위험이 덜한 5개 시(목포 여수 순천 광양 나주) 지역과 무안군 소재 초등학생에게는 매월 5만원, 나머지 16개 군 지역 초등학생에게는 매월 10만원의 수당을 바우처 카드로 지급해 왔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 2개월 동안의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학생의 80.9%, 학부모의 62.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내년부터는 전남 모든 초등학생에게 매월 10만원 확대 지급하도록 지난 8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협의를 마쳤다. 또 기초 지자체들과 협의를 통해 중‧고등학생 지급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 전남의 모든 학생이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 중심 독서인문교육을 강조했다.
"전국 최초로 ‘독서인문교육’ 전담팀을 신설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침 등교 후 독서로 일과를 시작하는 ‘책으로 여는 아침’ △독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독서인문학교’ △학생들 책 출간을 지원하는 ‘나도 작가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기리며 ‘김대중 독서학교’와 제2의 한강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 작가학교’ 등을 마련한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했던 글로벌 인재들의 독서 습관, 추천 도서, 저서 등을 탐구하는 전남형 미래학교 모델로 구축할 계획이다. 11월에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문화재단’과 독서인문교육 업무협약을 맺고, 2025년부터 작은학교(분교)와 직속 기관에 ‘꿈 너머 꿈 고도원 독서프로그램(가칭)’을 개설해 독서로 미래 리더를 키우는 야심 찬 도전을 시작한다."
-전남에는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우리 전남에는 18개 나라 1만1000여 명의 이주 배경 학생이 있다. 이는 전체 학생 대비 5.9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다문화 친화 교육정책을 적극 펼쳐 왔다. 이중언어강사 양성, 이중언어 동아리 운영, 다문화가정 맞춤형 번역 서비스 등 이중언어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을 크게 확대했다. 이주 배경 학생의 강점을 더욱 키워주는 정책학교를 운영하고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와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글로컬교육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한 (가칭) 전남글로컬직업고등학교 설립도 가시화했다. 이 학교는 이주 배경․중도 입국 학생과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산업체 취업 및 지역 정주를 지원하는 학교다.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해 문을 열게 될 것이다.
2025학년도부터는 다문화인재가 초등교사로 선발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다문화인재전형’도 신설했다. 이 전형은 전남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문화 전형을 통해 광주교육대에서 공부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 전형이다. 이 전형으로 임용된 초등교사는 이주 배경 학생의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의무복무를 하게 된다."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 운영은 어떻게.
"작은학교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키워나가도록 지원하는 ‘전남형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를 운영 중이다. 미래교육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강한’ 작은학교를 만들기 위해 2024년 △장성서삼초(자연회복 아토피 힐링스쿨) △중동초(자존감 up! 영화학교) △화양초(학생작가육성 전문학교) 등 초·중 10개교를 공모‧선정했다.
목포서산초는 전남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 사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학교는 폐교가 거론되는 학교였지만, 올봄에만 전입 학생 8명이 찾아오는 매력 있는 특성화 학교로 변모 중이다. 유달산과 다도해를 품에 안고 있는 주변 자연환경을 강점으로 활용한 오감 만족 생태환경 체험활동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6월에는 국립목포해양대학교, 목포도시재생지원센터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해양안전체험 특화교육과정을 수립함으로써 해양도시 목포의 교육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서산초등학교에서 개발된 해양특성화 교육브랜드 모델을 진도, 여수, 완도 등 향후 섬 지역 작은학교로 확산할 예정이다. 공모 지정된 10개 학교는 평가를 통해 3년 이상 재지정 운영하며 이후 학력 향상, 에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특성화 학교를 발굴·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