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사회조사] '비혼' 절반 육박…주거 해결이 저출생 대책

2024-11-12 12:00
결혼 안하고 동거 가능도 10년 새 20.8%포인트↑
중고생 자녀는 사교육비 부담·대학생은 등록금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아주경제 DB]
인구 절반 정도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을 불문하고 남녀 모두는 '결혼 자금 부족'을 비혼의 가장 큰 이유로 답했다. 저출생 대책으로는 '주거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에 국한된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가 여자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1.5%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미혼 남녀의 경우 견해 차이가 15.6%포인트로 더 크게 벌어졌다. 

남녀 모두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로 결혼자금 부담을 지적했다. 전체 조사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자금이 부족해서(31.3%), 다음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5.4%),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2.9%) 순의 답이 많았다. 미혼남녀도 모두 결혼자금 부족이 제일 큰 가운데 미혼남자는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2.4%), 미혼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가 뒤를 이었다. 

동거 문화에 대한 관점도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결혼하지 않아도 같이 살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의 비중이다.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7.4%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 증가했고 10년새 20.8%포인트 뛰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2%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 10년 새 14.7%나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효과적인 저출산 대책으로 주거지원(33.4%)이 가장 높고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취업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 순이었다. 미혼남녀 역시 주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혼남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 취업지원(27.1%), 미혼여자는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20.2%)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과 훈련 중 학교생활 만족도에 관련해서는 만족한다고 답변한 중·고등학생이 57.3%로 2년 전보다 6.2%포인트 증가했다. 학교생활 부문별 만족도는 교우 관계가 71.6%로 가장 높고, 이어 교사와의 관계(65.3%), 학교 시설(56.3%), 교육 내용(56.2%) 등이었다. 

학생들의 학습 동기는 '좋은 직업과 직장을 갖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4.9%로 가장 높았다. 희망하는 대학(원)에 진학(63.5%),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47.4%),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고 싶다(38.2%)로 뒤를 이었다. 다만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은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60.9%였다. 중·고등학교 자녀가 있는 30~50대는 사교육비를, 대학생 자녀가 있는 60세 이상은 학교 납입금을 부담으로 꼽았다. 

한편, 통계청은 10개 사회 부문에 대해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짝수해로 기본, 가족, 교육과 훈련, 건강, 범죄와 안전, 생활환경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조사 기간은 올해 5월 15일부터 30일까지로, 전국 약 1만9000 표본 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