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은행 당기순익 22.5조…대손비용 증가에 수익성 둔화"

2024-11-12 14:00
경쟁 심화·규제 강화, 경영 부담으로 작용
리스크 관리 필요…성장 기반 마련 노력도

[사진=연합뉴스]

2025년에는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2024년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권 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규제가 강화되고 자본 중심으로 정책기조가 변하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영향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조5000억원으로 올해(23조5000억원) 대비 1조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은행의 이자이익은 완만한 대출 성장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축소효과가 상쇄되며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손비용은 실물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면서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국내은행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금리하락 기조와 경쟁 환경의 심화 등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금리하락 시기에 은행의 수익성은 하락하며, 주요 자금조달 원천인 예금의 안정성도 감소할 수 있다. 가계대출 시장규제 강화, 기업대출 시장을 둘러싼 경쟁 격화 등도 경영 환경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의 안정적인 성장기반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7월 도입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는 가산금리가 현행 0.7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두 배 높아지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 등 자본적정성 규제 강화도 은행의 관리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은행에서는 리스크 취약부문에 대한 철저한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동시에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경영자원의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은행에 비우호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취약 부문에 대한 철저한 관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대출수요 발굴, 고객 이탈 최소화, 신규 고객기반 확충 등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