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결혼·출산 거부"…트럼프 당선 후 美서 '4B 운동' 확산
2024-11-09 17:31
'비혼, 비출산, 비연애, 비성관계'...가부장적 체계 편입에 반발
여성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 승리하자, 한국 페미니즘 운동 중 하나인 '4B 운동'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또다시 백악관에 입성하자 좌절에 빠진 미국 여성들이 한국의 4B 운동을 통해 반발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B 운동은 한국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것으로, 비혼과 비출산, 비연애, 비성관계를 통해 가부장적 체계에 편입되길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6일 구글에서 4B 운동 검색량이 450%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워싱턴DC, 콜로라도주, 버몬트주, 미네소타주에서 검색량이 많았다고 알렸다.
NBC는 "트럼프의 승리는 많은 여성에게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의 후퇴라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임신중지권 축소에 대해 강한 옹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런 움직임을 조롱하거나 불쾌감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 남성 틱톡 유저는 "여성들이 4B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가 낙태를 금지하는 것보다 낙태율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며 “보수주의자들은 또 이길 것"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