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에너지 산업의 미래 엿본다…'2024 빅스포' 막 올라

2024-11-07 08:45
신기술 언팩 행사서 허브리스 자전거 등 선봬
국내 150개 기업 참여…직류전력 체험관 운영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빅스포'에서 스타트업 '코리아모빌리티'가 허브리스 자전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
바퀴 중앙이 뚫린 전기 자전거가 무대로 등장하자 관중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모인다. 스타트업 '코리아모빌리티'가 선보인 전기자전거는 휠의 중심축이 없는 '허브리스' 자전거다. 

에너지 산업의 기술 발전과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2024 빅스포'가 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방문한 컨벤션센터 본관 1층에서는 신기술 공개(언팩)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무대에 오른 김부기 스탠다드 에너지 대표는 주머니에서 정사각형 타일을 꺼내들었다. 김 대표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화재의 위험성을 제거한 '바나듐 에너지 타일'이다. 에너지 타일은 분산형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벽면에 설치가 가능한 배터리다. 

김 대표는 바나듐 에너지 타일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즉석에서 실험을 진행시키기도 했다. 실제로 시험원이 타일에 여러 차례 구멍을 뚫었으나 전력은 정상적으로 공급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밖에 한국전력의 주파수 조정용 슈퍼커패시터와 LS전선의 부유식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등 신기술이 연이어 공개됐다. 

발걸음을 옮겨 맞은편 전시장에 방문하니 에너지분야 첨단기술이 한 자리에 결집돼 있었다. 신기술 전시회에는 국내외 15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전과 산하 발전사의 신기술을 접목한 원-켑코 관에서는 각 발전사들의 발전기 모형 등이 설치돼 작동 원리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또한 한전이 강조하는 직류전력(DC)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DC 체험관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빅스포에서는 생산, 전달, 소비, 정책, 인공지능(AI)·보안을 주제로 하는 전문기술컨퍼런스도 진행됐다. 40여개의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에너지 미래 전망에 대한 논의와 방향성 제시가 이뤄진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21세기 들어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은 탄소중립과 분산화, 에너지 안보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며 "무탄소 에너지 생산을 더욱 확대하고 에너지 시스템의 전기화와 함께 에너지 소비 효율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우리나라 13대 수출품목으로 성장한 전력기자재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수출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 지원방안을 담은 K-그리드 수출 활성화 방안'을 연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