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AI 리더들과 '제도 지원' 공감대…"현장 바로 반영하는 구조 필요"
2024-11-04 17:08
'SK AI 서밋 2024' 참석해 정책 간담회 개최
최태원과 두 번째 만남…관련 법 논의 진행
최태원과 두 번째 만남…관련 법 논의 진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내 AI(인공지능) 기업들을 만나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요건 완화, 투자 상장 패스트트랙 등 대안을 모색했다. 최근 이 대표는 연일 경제계와 만나며 대표 정책 브랜드인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 행보를 부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최태원 SK 회장과 별도로 차담을 하고, 글로벌 AI 기업들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AI 기업들의 투자 애로사항, 민관 협력 필요성, 정책 변동성 등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AI 산업 진흥을 통해 국민들의 삶도 더 개선되길 바란다"며 "정치인들 이야기를 듣고 정책을 결정하면 기업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 상황을 바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해 보인다. 오늘 지적해 준 문제들도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당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이정문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에 "22대 국회에서 AI 기본법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법뿐만 아니라 투자 여건 완화, 신속한 정책 집행 등에 대해서도 당에서 신경 쓰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진행된 차담에서 이 대표는 최 회장을 향해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하는데,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AI를 하면서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며 "법이 체계화돼 있지 않은 부분이 많아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해도 법적으로 한계에 부딪힌다"며 관련 제도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연임 이후 연일 경제계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 대표가 최 회장과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 대표는 9월 국회에서 최 회장을 만나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법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는 11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정책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