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밸류업 공시 증가·주주환원 확대 추세… 기업 참여 지원"

2024-11-04 13:55
"밸류업 위해 할 일 많다… 금투세 폐지 등 법안 국회 통과해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한국거래소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기업 밸류업 정책으로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와 주주환원 확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평가하고 밸류업 정책 성공을 위해 정부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 행사 축사를 통해 "주주가치 중심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 밸류업을 핵심 정책 어젠다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은 11월 1일 기준 본공시 33개사, 예고공시 31개사다. 올해 1~10월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고 소각 규모는 12조1000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배당은 3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김 위원장은 "상장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소통해 나갈 수 있도록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편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 우수 표창기업 혜택,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 참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밸류업을 위해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 세제지원 확대, 주주환원 촉진세제 등 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고 상장폐지 관련 엄정한 요건과 신속한 절차도 마련돼야 하며 기업 인식과 관행·문화도 개선돼야 한다"면서 "정부 노력,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 힘만으로 또는 기업 변화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건 아니며 모두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증시의 성과가 해외보다 부진한 상황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정책 담당자로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했다.

이날 우리 증시에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상품으로 총 5110억원 규모의 패시브 ETF 9종목, 액티브 ETF 3종목, ETN 1종목이 상장됐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밸류업 ETN·ETN은 상장 기업의 가치제고 노력과 성과를 투자자가 평가하고 투자에 반영하는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밸류업 참여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