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중 칼럼] 정치가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
2024-10-31 10:21
언제부터인가 뉴스 보기를 겁내고, 정치에 무관심해 하면서, 정치인들을 원망하는 국민들이 점차 늘어 가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민심이반 이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국가에 대한 주인의식이 결여 되고, 국민들 간의 정치적 이념과 사상의 갈등이 최고조가 되어 가고 있다. 그와 동시에 국민의 삶도 황폐해지면서 나라의 미래까지 어둡게 되어 버렸다. 이는 정치인들의 정치하는 목적의식이 사라져 버리면서,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매우 불길한 징조다.
'징조'라 함은 "어떤 일이 일어 날 기미 또는 예시"를 말한다. 모든 불행에는 사전에 그 징조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다. 예를 든다면 선박이 출항하기 전에 쥐들이 밖으로 나갈 때는 절대로 출항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바다를 터전으로 하는 모든 사람들의 불문율이다.
이를 무시하고 출항했을 때는 그 대가를 톡톡히 받게 되어 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전혀 예상할 수없는 갑작스런 태풍이나 해일로 인해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불길한 징조를 무시한 결과라 할 수가 있다.
국가의 흥망 역시도 사전에 그 징조들이 예외 없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역사가 그 사실들을 명확하게 증명해 주고 있을뿐더러, 수시로 경고를 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그 경고음을 무시하고, 국가적으로 큰 불운을 경험했던 지난 역사의 한 복판에 서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 청나라에게 당했던 삼전도의 굴욕과 일본제국주의에게 국권을 빼앗기며 식민통치를 당했을 때와 IMF의 외환위기와 헌정사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을 때도, 모든 원인은 정치지도자들의 무능력 때문이었고,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라니 국민이 감당해야 했으며, 순간순간을 고통 속에서 견뎌 내야만 했다.
그런데 그 부끄럽고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극복하고, 이제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세계 경제대국에 진입한 대한민국이 또 다시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 부족으로, 불길했었던 그 징조들이 고개를 쳐들면서, 국민들의 삶에 빠르게 엄습해 오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의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에 속해 있는 그 누구도 관심이 없다. 오직 자신들의 정치권력 유지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듣기에도 민망한 쌍욕과 패거리 싸움질만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정치초보자들에게 국민의 삶을 맡겨 버린 예정된 결과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전.현직 대통령과 전.현직 야당 대표와 그 가족들이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또한 뜬금없이 나타 난 무명의 정치브로커가 게이트의 문고리를 움켜쥐고, 대통령과 정치권을 협박하면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가 무너진 것이다.
그럼으로써 쥐들이 위험을 포착하고 터전이었던 선박에서 빠르게 빠져 나가듯이, 국민들의 민심 역시도 대통령과 정치인들로부터 이미 떠나가 버렸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데도 이 나라의 정치인들은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의 삶을 담보로 국민에게 위험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우쳐 주면서 또한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과거를 무시하고,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깨끗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다운 정치인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불행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인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권 스스로가 서로 소통을 하고, 양보와 타협을 통하여 건전한 정치를 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능력부족으로 나라가 빠른 속도로 망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각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건전하고 깨끗한 정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주길 바란다.
더 이상은 국가와 국민의 삶에 불운의 기운이 맴돌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대통령과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