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간트럭으로 북한군 최전선 수송"…몰래 병력 이동했나
2024-10-28 09:21
우크라 정보총국, 감청 자료 공개
러시아가 민간 트럭으로 북한군을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주장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전선 파병을 반대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눈을 피해 몰래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을 단 카마즈 트럭을 러시아 경찰이 정차시켰다며 감청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차량에는 북한군이 탑승해 있었지만 운전자는 정식 전투 명령 문서를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 파일로 된 이 감청 자료에는 운전기사가 경찰에 적절한 서류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를 논의하는 러시아 장교들의 대화가 담겨 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3일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파병 규모는 12월까지 1만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 수천 명이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보도했다. 북한 병력 이동에 관해 잘 아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김영복 부총참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 기지를 방문했을 때 수행원 명단에 포함되면서 부총참모장 지위에 오른 사실이 확인된 인물이다.
한편 이번에 쿠르스크에 집결한 군인들의 전투 역량이 최정예 부대에 해당하는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외신 분석도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러시아 전선에 집결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이 김 위원장의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군인들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공개된 북한군 영상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에 쿠르스크에 집결한 군인들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징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북한 전역에 만연한 영양실조를 반영하듯 상대적으로 키와 체구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WSJ는 “북한의 특수부대 훈련은 주로 산악 지형인 남한에 침투해 암살, 기반 시설 파괴 등을 수행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는 넓은 평원에서 참호전 양상으로 펼쳐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