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화 시동] 낡은 철도부지에 녹지·복합공간 조성··· 5개 지자체 통합개발 '청사진'은?
2024-10-28 16:47
서울 경부선·경원선 67.6㎞ 구간 지하화 추진
경기 경부선·안산선…인천은 경인선 일부 구간
대규모 공원·신혼부부 주택 등 상부개발 차별화
경기 경부선·안산선…인천은 경인선 일부 구간
대규모 공원·신혼부부 주택 등 상부개발 차별화
서울시·경기도·인천시·부산시·대전시가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지하화 사업을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빨리 추진할 수 있다. 각 지자체는 차별화된 상부 개발 계획과 주민 편의 향상을 내세우며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상 철도를 지하화해 도심 단절 현상을 극복하고, 상부 공간 개발을 통한 역세권 활성화 등 도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감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 공모에 서울·부산·인천·대전시와 경기도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철도지하화는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지상 철도를 지하로 옮기고 기존 철도 부지를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선도사업으로 뽑히면 국토부의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 전 지자체가 기본계획에 착수할 수 있어 종합계획 노선보다 1년 정도 빨리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제안서를 제출한 지자체별 지하화 구간은 △서울시 경부선·경원선 67.6㎞ △경기도 경부선·안산선 17.5㎞ △인천시 경인선 22.6㎞ △부산시 경부선 11.7㎞ △대전시 대전조차장·대전역 등이다.
지하화 후 빈 공간이 되는 122만㎡ 상당 선로 부지는 '연트럴파크' 같은 대규모 녹지 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연트럴파크는 효창공원앞역∼가좌역 약 6.3㎞ 구간에 조성한 공원으로, 경의선철도 지하화 후 만들어졌다. 역사 부지는 매각을 전제로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으로 복합 개발한다. 사업성 확보를 위해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적 지원 방안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안산선 안산역~한대앞역(5.1㎞)과 경부선 석수역~당정역(12.4㎞) 노선 지하화를 추진한다. 인천시와 공동 추진하는 경인선 지하화 노선 중 역곡역~송내역(6.6㎞) 구간도 경기도가 맡는다. 철도 상부 부지와 주변 부지 등에 상업·문화·녹지 복합공간을 만들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경부선 구포~가야 차량기지(8.9㎞)와 부산진역~부산역(2.8㎞) 구간을 지하화하거나 복개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부산역~부산진역 구간은 순수 지하화 대신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입체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대전은 대덕구 조차장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남은 공간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