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권 대개조 핵심' 지하철 4호선 급행화·지하화 '감감무소식'... 지역 주민 불만 고조
2024-07-16 18:21
서울시가 과거 지하철 4호선 급행화, 지하화 사업 추진을 위해 첫 발을 뗀 이후 4년 넘게 진척이 없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강조하는 '동북권 대개조'의 기반이 될 지역 교통 문제가 지지부진하면서 지역 개발과 부동산 시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20년 6월 '4호선 급행화 및 5호선 직결화 관련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조사를 완료했으나, 현재 사업타당성을 재검토 중인 상황이다. 4호선(남태령~당고개) 급행화 사업은 당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치는 등 사업 추진이 공식화됐지만, 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며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남태령(31.1km) 급행화는 환승역을 우선 대상으로 급행전철 정차역을 선정하는 사업비 2372억원(국·시비) 규모 사업이다. 당고개~남태령역간 총 25개역 중 환승역 12개역 가운데 정차역이 선정된다. 서울시가 2019년 '서울시 제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을 발표하며 추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미 급행화 사업이 발표된 지 4~5년이 지난 만큼 사업추진 일정은 당초보다 연기될 예정이며, 재검토 결과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4호선은 열차가 운행 중인 상태에서 지어야 하고, 일부 역에 대피선을 추가해야 해 일반 공사보다 훨씬 까다로운 것으로 안다"며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임에도 낮은 사업성으로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 측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사업의 경우 쉽게 무산될 가능성은 낮으며,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호선 일부 구간 지하화 사업도 마찬가지다. 2020년 서울시는 지하철4호선(창동역~당고개역) 지하화 타당성 조사에도 착수했으나 이는 현재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시는 지하화 방안에 대한 비용추정 및 수요예측, 상·하부공간 활용 및 주변지역 도시재생전략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지상으로 지나가는 창동역·노원역·상계역·당고개역에 총 4000가구 아파트 단지가 인접해 계획적 토지이용 불가능, 교통불편 등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높았기 때문이다.
4호선 급행화, 지하화 등이 이뤄지면 창동·노원·상계·당고개역 일대 동북권 개발 사업에 탄력을 받는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낮은 경제성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며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 노원구 공인중개사는 "대형 개발 호재가 있지만 핵심인 지하철 노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역의 한계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표적 외곽 지역으로 꼽히는 동북권 내 대형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며 주거환경 개선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대표적으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창동차량기지 개발, 창동민자역사, 서울아레나 개발사업 등이 있다. 최근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 계획을 담은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을 열람공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