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스캔하자, 300년 전 창덕궁으로…녹원삼의 비밀 풀어볼까

2024-10-24 09:39
공연과 AR 콘텐츠 결합한 첫 국가유산 미션 투어
단계별 미션 수행하며 창덕궁 곳곳 숨겨진 화순옹주 기억 복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행사에서 화순옹주 가례등록을 토대로 한 상황극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옹주 아가씨! 그리 뛰시면 아니 됩니다!”
 
지난 22일 참여한 국가유산 미션 투어 ‘옹주, 화순-풀빛 원삼에 쓴 연서의 비밀’(이하 옹주, 화순)은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300년 전 조선시대로 이끌었다.
 
‘옹주, 화순’은 공연과 AR(증강현실) 콘텐츠가 결합한 첫 국가유산 미션 투어다. 참가자들은 창덕궁과 종묘 일대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로 단계별 미션을 수행하며, 영조의 둘째 딸 화순옹주의 기억을 복원할 수 있다. 

투어가 시작되는 아침 8시 창덕궁 진서문 앞에 도착하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가 제공됐다. 갤럭시 Z폴드로 진서문 앞 QR코드를 스캔하자, 상황극이 펼쳐졌다. 갑자기 등장한 ‘문화유산보존과학자’ 박은 “최근 보존 작업 중이던 화순옹주의 ‘녹원삼’ 속에서 얼룩진 편지가 발견됐다”며 “복원 작업을 시작하라”고 참가자들에게 미션을 내렸다.
 
[사진='옹주, 화순' 미션 화면]

 
인정문 앞으로 들어서자,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725년 음력 9월, 김한신이 화순옹주가 실수로 떨어뜨린 효장세자를 위한 선물을 줍는 상황극이 펼쳐졌다.

화순옹주의 가례 물품이 담긴 QR코드를 찾아 꽃송이를 획득하는 등 각 미션을 수행하며 이동할 때마다, 부마 간택, 결혼 등 창덕궁 곳곳에서 화순옹주와 부마 김한신과의 사랑 이야기가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로 전개됐다. 궁궐 여기저기에 잠들어 있는 화순옹주의 기억을 모두 깨운 끝에 녹원삼의 연서에 담긴 비밀을 풀어낼 수 있었다.
 
투어는 아침 8시부터 시작돼, 창덕궁의 고즈넉한 아침 풍경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은 창덕궁 진서문 앞에서 시작돼, 인정문, 인정전, 성정각, 낙선재, 영화당, 불로문, 애련지, 관람정, 영화당 등을 지나 종묘에서 마무리된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전각 위주로 해설을 보는 기존 프로그램들과 달리, 이번 미션 투어는 참가자가 직접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티켓은 인터파크티켓과 크리에이트립을 통해 선착순 판매된다.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
 
22일 오전 창덕궁 후원영역에서 '옹주, 화순' 상황극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