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상철도 68㎞ 지하화···'제2의 연트럴파크' 만든다
2024-10-23 13:17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 공개
사업비 25.6조·개발이익 31조 추산
이번주 국토부에 선도사업지 제안
사업비 25.6조·개발이익 31조 추산
이번주 국토부에 선도사업지 제안
서울시가 지역 쇠퇴 원인으로 꼽히는 서울 시내 지상철도 전체 구간을 지하화하고 선로 부지는 ‘연트럴파크’처럼 대규모 녹지로, 역사 부지는 상업시설로 조성한다. 시는 지하화 사업비를 총 25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는데, 상부공간 개발이익이 31조원에 달하는 만큼 별도 예산 투입 없이도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25일 국토교통부에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지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제안하는 지하화 사업지는 경부선 일대 34.7㎞와 경원선 일대 32.9㎞ 등 67.6㎞ 상당이며 39개 역사를 포함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수 노선을 공유하는 복잡한 철도망 특성과 지상~지하 연결 가능 여부 등 면밀한 기술적 검토를 바탕으로 지하화가 실현 가능한 대상 구간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하화한 뒤 남은 122만㎡ 상당 선로 부지에는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 171만5000㎡ 규모인 역사 부지는 매각을 전제로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으로 복합 개발한다. 사업성 확보를 위해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적 지원 방안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
시는 개발이익을 바탕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철도 지하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올해 1월 제정한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특별법은 철도 지하화 사업 비용을 상부 부지 개발이익으로 충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가 추산한 지하화 사업비는 경부선 일대 15조원과 경원선 일대 10조6000억원 등 총 25조6000억원이다. 상부공간 전체 개발이익은 31조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구간별 개발이익은 경부선 22조9000억원, 경원선 8조1000억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 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국토부와 지속 협의해 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