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 사무총장과 北파병 논의…"러·북 밀착 좌시하지 않을 것"
2024-10-21 18:39
마크 루터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안보 대화 강화 기대"
영국 외교장관도 접견…"해군·공군 분야 방산 협력 확충"
영국 외교장관도 접견…"해군·공군 분야 방산 협력 확충"
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루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루터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대규모의 살상무기를 지원해 온 것을 넘어 정예 병력을 보내기에 이르렀다"며 "최근 우리 정보 당국이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나토 및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마크 루터 사무총장은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토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러북 군사 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한·영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데이비드 라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위조 여권까지 제공하면서 북한의 파병을 끌어들이는 러시아의 무모한 불법 행위가 유럽과 한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영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것이고, 국제 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강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러·북 협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영국 및 나토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과 영국이 해군과 공군 분야의 방산 협력을 전략적으로 확충해 나가자"고 했고, 라미 장관은 이에 적극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