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 대한노인회장 취임…"노인 연령 75세로 상향해야"

2024-10-21 11:27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재가 임종제도 추진·인구부 신설 추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 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21일 대한노인회장으로 취임하며, 법적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상향할 것을 제안했다.

이중근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한노인회 취임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령화 대응 인구 정책을 제언했다.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1000만 노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노인 처우 개선과 노인들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개발해 대한노인회가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어르신 단체로 모양을 갖추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노인 연령 상향 조정과 더불어 △재가 임종제도 추진, △인구부 신설, △대한노인회 중앙회관 건립 및 노인회 봉사자 지원 등 노인의 권익 신장과 노인 복지 향상을 위한 4가지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 회장은 우선 노인 연령을 연차적으로 상향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을 75세로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해 총 노인 수를 2050년에 1200만명 정도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평균수명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협력하여 정년 연장과 같은 제도를 적극 도입한다면 신규 노인 예정자들이 기본 수당을 받으면서 경제생산에 참여해 당당한 생산활동인구가 될 수 있다”며 “노인 부양, 연금을 비롯한 초고령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재가(在家) 임종제도 추진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재가 및 도우미 지원 등을 통해 외국의 간호조무사 등이 노인요양, 간호, 호스피스 등을 위해 국내에 취업할 수 있도록 주선해 가족들이 본업에 종사하면서 노인들을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이다.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 중앙회관 건립, 노인회 봉사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대한노인회 운영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필요한 인구를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출생지원과 청소년가족부, 노인복지를 합한 ‘인구부’를 신설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전국 대한노인회 연합회장 및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 회장은 부영그룹 차원의 1조1800억원이 넘는 국내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