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장 화재 11시간 만에 진화...인명피해 없고 30여개동 피해

2024-10-20 20:53
소방헬기 5대, 소방차량·장비 72대, 소방관 등 193명 현장 투입
소방당국, 공장 내부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원인 조사 계획

20일 오전 8시 44분께 인천 서구 왕길동 기계 가공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서구에 위치한 산업용 기계 제조공장에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한 끝에 11시간 만에 진화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공장 30여 개 동이 불에 탔지만, 조기 진화로 산불로 확산되지 않았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께 인천 서구 왕길동 기계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강한 바람으로 불길이 번져 공장 건물 30여개 동이 불에 탔고, 화재 신고 244건이 119에 접수됐다. 

불은 인근 야산으로 번졌지만, 소방 당국이 조기에 확산을 차단하면서 산불로 확대되진 않았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일상적인 사고가 발령되는 단계로, 화재 발생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로 해결 가능한 경우 현장지휘대장 권한으로 발령한다. 

화재 발생 2시간 18분 만인 오전 11시 2분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란 관할 소방서와 인근 소방서 모두 3곳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서는 경우를 말한다. 소방 당국은 소방헬기 5대, 소방 차량·장비 72대, 소방관 등 193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오후 3시 55분께에는 경보령을 모두 해제했다.

소방 당국은 이어 잔불 정리 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11시간 만인 오후 7시 45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조보형 검단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공장) 건물 간격이 협소해 소방차를 대기 어려워 빠른 속도로 연소가 확대됐다"며 "화재 범위가 넓다 보니 인천 지역 차량이 총출동했는데도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서구는 주민들에게 6차례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주변 주민은 연기흡입에 유의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공장 내부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