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지원자 10명 중 4명이 논술…"내신 약한 수험생 유일한 대안"

2024-10-20 14:46
연세대 논술전형 비중 19%지만 지원자 56% 몰려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에서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6 [사진=연합뉴스]
전국 42개 대학에서 수시 전형 지원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논술전형 지원자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국 42개 대학 논술지원자는 51만9365명으로 전체 수시 지원자 중 44.1%를 차지했다.

이들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 수는 36만761명으로 수시 전체 지원자 중 30.6%를 차지했으며, 학생부교과전형은 18만3246명(15.6%)이었다. 

42개 대학 수시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 39.9%, 학생부교과전형 30.7%,, 실기·실적 위주 전형 9.4% 등 비중을 차지한다. 42개 대학 수시 전체 모집 정원에서 논술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로 낮은 편인데 학생들이 이 전형에 대폭 몰린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논술전형 지원자가 수시 전체 지원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서울권이 47.6%(35만9015명)로 가장 높았다. 경인권이 41.9%(13만4236명), 비수도권은 25.1%(2만6114명)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9개 사립대는 논술 지원자 비중이 더 높았다. 수시 전체 모집 인원 중 18.9%를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지만 논술 전형 지원자 수는 수시 지원자 수의 55.7%를 차지했다. 

이번에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문제가 사전 유출돼 논란이 된 연세대는 논술 전형이 전체 전형 중 차지하는 비중은 18.1%에 그쳤으나 지원자는 수시 전체 지원자 중 52.5%나 됐다.

고려대(45.0%), 경희대(62.4%), 서강대(58.9%), 성균관대(58.0%), 중앙대(52.8%), 이화여대(52.8%), 한국외대(69.0%), 한양대(50.9%) 등도 논술전형 비중은 높게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 내신이 불리하면 처음부터 원서를 낼 수 없고, 종합전형 또한 학교 내신 교과성적 비중이 높아져 내신이 불리한 일반고 학생들이 선뜻 지원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전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술전형 지원자들은 대체로 수시에서는 학교 내신 성적 때문에 해당 대학에 합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정시로도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