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군사협력 강화에…"中 '전략적 인내' 시험대"

2024-10-19 15:19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추진함에 따라 중국의 전략적 인내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19일 SCMP는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추진함에 따라 중국이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먼저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조시킴에 따라 미국 대선을 눈앞에 두고 한반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2주 사이 북한은 헌법을 개정해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하면서 남북 간 연결도로를 폭파했고, 드론 침공을 주장하며 위협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1만2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 파견을 결정할 정도로 사실상 북·러 간 밀착이 가속화되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니러슝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평양의 거듭된 도발로 중국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며 "특히 북한이 한국, 미국에 맞서 러시아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니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북한에 영향력이 있지만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 매우 가까워져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중국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동북아 정세에 있어 안정과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핵 개발을 가속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러 밀착이 서방에 대립하는 북·중·러 3각 연대로까지 확장된다면 미국 등 서방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의 경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니 교수는 "중국은 국내 경제 문제가 중요해 곤경에 처하고 싶지 않은 데다 우방국들이 곤경에 처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중국은 이 삼각관계(북·중·러)가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보다는 물밑에서 사적으로 (북한과 러시아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