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5대 궁궐 트레킹] "완주 못해도 좋아" 경복궁·청와대 트레킹…시민들 '엄지 척'

2024-10-19 15:12

“같이 참여하고 있는 달리기 동호회에서 접했습니다. 운동을 하기 위해 참가했고 예정된 코스대로 천천히 즐길 예정입니다.” 
 
아주경제신문이 19일 주최한 '2024 청와대·서울 5대 궁궐 트레킹'에 참가한 한윤경씨(40)와 김대영씨(34)는 경복궁을 들어서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한씨와 김씨를 포함한 3000여명의 참가자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청와대를 포함한 5대 궁궐을 차례로 걸었다.
 
천안에서 온 홍영호씨(64)와 서언옥씨(60)는 시작지점 인근인 광화문 현판 앞에서부터 기념사진을 연달아 찍으며 쉽사리 발길을 떼지 못했다.
 
홍씨는 “서울은 언제든 걸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5대 고궁을 모두 둘러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서씨도 “청와대 방문을 신청했다. 제6궁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들뜬 모습이었다.
 
19일 트레킹에 참가한 홍영호씨와 서언옥씨가 광화문 현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송승현 수습기자]

가족 단위 나들이객도 눈에 띄었다. 이현규·장혜옥씨 부부와 두 자녀 이연서양 이재학군은 경회루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씨는 “인터넷에서 행사를 보고 신청했다. 완주가 목표이나 완주를 하지 않고 고궁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씨도 “문래동에서 오는 길이라 한 시간이 걸렸고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와대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밝힌 참가자도 있었다.
 
청와대 입구 앞에서 만난 민자씨(62)와 문춘례씨(50), 우경아씨(56)는 여행 카페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참가했다.
 
민씨는 "청와대가 처음이고 날씨도 좋아 만족한다”면서 청와대를 왔다는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스탬프를 모두 모아 갈 것”이라며 완주를 목표로 했다.
 
청와대 앞에서 관람을 마친 참가자들이 단체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송승현 수습기자]
단체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스페인의 대표적 순례길인 카미노를 다녀오거나 다녀올 예정인 사람들로 구성된 ‘카미노를 사랑하는 모임'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카미노의 한 회원은 “청와대가 개방이 되어 여러 매체에서 다뤄져서 낯설지는 않으나,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날씨가 너무 좋다.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