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특수' 만끽 교보문고, 지역서점은 나몰라라
2024-10-17 16:18
교보문고와 거래했던 지역서점들 "책 한 권 받지 못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교보문고가 지역서점들이 한강의 책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서비스의 주문을 막아, 지역서점들이 한강 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단법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교보문고 점포들이 창비와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한강의 책을 판매하며 축포를 터뜨리는 동안 지역서점들은 교보문고로부터 책을 받지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교보문고는 지난 14일 저녁 "15일부터 도서 1종당 10부로 제한해 주문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팝업 공지를 업로드했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의 지역서점들은 한강의 책을 사러 온 손님들에게 재고가 없어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교보문고가 본격적으로 도매로 진출할 무렵, 지역서점들은 모기업 교보생명이 국민 교육기업일 뿐만 아니라 업계 3위로 평가 받는 대기업인 만큼 횡포를 부리거나 불공정 거래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며 "그러나 오랜만에 찾아온 출판계 단비에 취한 교보문고는 결국 눈앞의 욕심으로 지역서점들을 외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에 한강 작가의 책들의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해당 도서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된 100만부는 독자들의 주문수량으로 실제 독자들의 손에 쥐어진 책은 그보다 훨씬 적은 숫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