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보문고·예스24, 한강 책 각각 10만부 넘게 팔려…품귀현상 빚나

2024-10-11 16:18
"진열되자마자 바로 도서 판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고르고 있다. 2024.10.1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관련 서적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한강 작가의 저서가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교보문고는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한강의 작품이 약 10만3000부 판매됐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오전에 책이 없어서 긴급하게 광화문 매장 쪽으로 최대한 물량을 받았고, 진열되자마자 바로 도서 판매가 되고 있어서 오후 중에는 재고가 없을 것 같다”며 “오늘 추가 입고 예정은 없고, 월요일 추가 입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강을 향한 전국민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수상 발표 이후 한강의 도서는 교보문고 온라인 베스트셀러 상위 1위부터 9위까지에 신규 진입했다. 서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시민들이 책을 사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조만간 보유 재고 소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스24에서도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한강 도서 주문 수량은 11만8000부에 달했다. 소설별 판매 증감률은 ‘소년이 온다’가 1845배, ‘채식주의자’가 1578배에 이르렀다. 
 
특히 30대와 40대가 한강 저서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책을 구매한 독자들 가운데 30대의 비중이 3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0.4%), 20대(18.7%) 등 순이다. 성별로는 여성 독자가 67.4%로, 남성 독자(32.6%)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도서는 통상 판매량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도서 판매량이 373.1배(수상 1년 전후 대비)나 증가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한강은 이미 한국문학을 세계에 널리 알렸고 역사적 공감대를 갖고 있는 소재로 국내 애독자층이 두터워진 작가"라며 "생소한 해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더라도 국내 독자들은 세계에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곧바로 대표작을 주목하곤 했다"고 밝혔다.  

대형서점들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모아 소개하고 기념하는 기획전도 진행 중이다. 교보문고가 온라인 페이지를 공개한 지 채 12시간이 지나지 않아 축하 코멘트가 1만개 가까이 달렸다.
 
예스24 역시 한강 작가의 출간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까지 한강의 ‘관심작가 알림’ 신청 시 및 수상 축하 댓글 중 추첨을 통해 1000원의 YES포인트를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