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PO] "10여 년 전부터 정해진 1차지명"…삼성 '성골 에이스' 원태인, KS 진출 확률 스스로 높일까?

2024-10-15 16:50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10여 년 전에 결정됐다"

2018년 이뤄진 2019년도 KBO리그 신인 1차드래프트(1차지명)에서 홍준학 삼성 전 단장이 투수 원태인(당시 경북고)을 지명하며 했던 말이다. 어릴 적부터 '야구 신동'으로 불린 원태인이었기에 가능한 발언이었다. 원태인은 학창 시절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며 초특급 유망주로 성장했다. 고교 시절 빅3 투수 '서원김(서준원,원태인,김기훈)'으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홍 전 단장은 지명장에서 원태인의 이름을 부른 뒤 "삼성의 2019년 1차 지명은 이미 10여 년 전에 결정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선수가 어떻게 성장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지명하게 될까 궁금했는데, 기대대로 잘 성장한 선수 같다. 야구에 대한 진지함과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선수다. 스타성도 있어 이 선수를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이러한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어느덧 삼성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26게임에 등판해 20경기를 선발 투수로 뛰며 11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ERA) 4.82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평균자책점 4.89를 나타내며, 데뷔 시즌보다 소폭 올랐으나, 이닝을 140이닝이나 책임졌다. 이후 그는 2021년부터는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삼성의 주축 투수가 됐다. 삼성 국내 투수 중 에이스로 우뚝 섰다.

특히 올 시즌 활약이 눈부셨다. 159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고, 15승을 올리며 팀의 정규 리그 2위를 이끌었다. KBO리그 모든 투수를 통틀어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과 함께 다승 1위에 올랐다.

지명 당시 원태인은 "다시 한번 만들어 갈 삼성 왕조의 주역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원태인이 합류한 뒤 삼성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21년을 제외하고는 가을 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2021년에는 kt 위즈와 정규 리그 1등을 가르는 타이 브레이크를 치렀지만, 끝내 패배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업셋을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만약 원태인이 이날 열릴 LG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다면, 본인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스스로 높일 수 있다. 이미 지난 13일 열린 1차전을 잡은 삼성이기에, 그가 2차전을 호투를 펼쳐 승리를 만들어준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접어든다.

한편, 삼성을 상대하는 LG는 선발 투수로 손주영을 낙점했다. 원태인과 손주영의 선발 투수 맞대결이 펼쳐질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