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방산, 3분기도 날았다

2024-10-15 04:51

[이미지=아주경제 DB]

'K-방산'의 위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방산업계 빅 5사의 올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정세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장기전으로 치닫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되는 중동 지역 내 분쟁 등으로 혼란한 상황이다. 주요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방산업계가 한 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 5개사의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6조3388억원, 영업이익은 627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09.4%나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매출액이 2조85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2%,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90% 늘어난 3326억원으로 예상됐다. 러-우 전쟁으로 폴란드 정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무기 체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력 품목인 자주포 K9,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수출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수출잔여물량이 95% 이상 남았고, 이집트·루마니아 등에서 추가 수주한 K9과 호주 레드백 전투 장갑차 등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는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로템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953억원, 1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8.2%, 영업이익은 172%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 폴란드에 K2전차를 18대 납품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는데, 3~4분기에는 38대를 추가로 납품한 실적이 본격 반영된다. 루마니아, 폴란드와의 2차 수주계약도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의 3분기 매출액은 95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지만 KF-21, 신형정찰기를 도입하는 '백두체계능력보강' 사업, 상륙공격헬기 등 주요 사업이 수익성을 견조하게 이어가면서 영업이익은 11.8% 늘어나 731억원으로 전망된다. 미사일을 주력으로 공급하는 LIG넥스원은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서 올 3분기 매출액이 72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48.7% 증가했다. 같은기간 한화시스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8%, 30.6% 늘어난 7062억원, 487억원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는 미국 대선 이후 국제 정세가 더욱 어지러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방산업체의 실적이 2030년까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에도 중동 지역에서 무기 체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복잡한 세계 정세와 별개로 한국 방산기업이 실적 업사이클을 타고 한 단계 퀀텀점프 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